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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다른면을 보는 것

  어릴 때 만큼 올림픽의 열기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 동안 피땀 흘렸던 선수들에 승패와 관계없이 박수를 보내지만 절체절명의 국가간의 대항전인 듯한 분위기는 이제 별로다.   언론에서 국가 순위도 매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면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 양궁선수가 화살이 시위를 떠날때 10점인지 아닌지 안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양궁뿐이겠는가 야구도 축구도 나에게서 공이 떠나는 순간 알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불안하게 시작한 일들은 반드시 사고를 친다.  어제도 불고기를 하고 밀폐용기가 작은 듯 해 양념된 불고기 그릇위에 잘 맞지 않는 유리뚜껑을 얹고 엉거주춤 냉장고에 넣으려다 와장창 깨뜨려 먹었다.  내 이럴줄 알았지 하면서도 유리 파편의 확장성에 허무함이 물밀듯 몰려왔다.  아침에 뻣뻣한 손은 낮이라고 아주 부드럽지도 않고 어렵게 음식을 했는데..  그렇지 인생이 내 맘대로 되나?  힘들게 했어도 어이없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잖은가.   나의 만성질환도 마찬가지이고..

 

  와장창 무너져도 시간을 들여 묵묵히 처리하고 나면 그대로 또 길이 보인다.  특별한 길이 아니라 지금 사는 길에 집중하는 것이다.  병의 악화로 집안일을 대충해도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좋은 점이다.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내가 일주일에 세번은 아파트 단지 피트니스 센터로 운동하러 간다.  주사치료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관리하고 싶은 맘에.   연일 폭염인 이 날씨에도 피트니스 센터는 에어컨을 키다 말다 내가 가는 시각에는 선풍기만 튼다.  보기에도 일부 아파트 주민들만 이용하는 지라 수익이 얼마 나지 않을 거라 짐작이 된다.  이해를 하며 편한 환경에서 운동한다면 습관들이기 오히려 어려울테니 나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왠만한 불편함은 나에게 약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