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두려움으로 대하거나 방어적으로 다루면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 마이클 조던은 자신이 부상을 잘 입지 않는 이유는, 절대도 속도를 줄여서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백했었다. 인생은 전속력으로 부딪치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운 보상을 해준다. 전속력으로 부딪치며 사는 것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안전하다."
책을 읽으며 꽂힌 말이다. 삶은 우연히 이루어지는데, 내가 화를 낸다고, 겁 먹는다고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없다. 상대적으로 나의 상태만 바뀔뿐. 만성질환을 갖고 나서부터 쇠퇴해가는 몸과 맘을 어떻게 추스리며 살아야 할지 관심이 커졌다. 일종의 건강염려증을 달고 살며 이전보다 삶의 욕구가 증가한다.
선릉역 근처 최인아 책방을 방문하였다가 발견한 책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은 <타임>지 에세이스트 로저 로젠블라트의 삶에 관한 현실적 처세술이라 할만 하다. 속세적인 성공지향적이지도 않고 자족하는 삶만을 강조하지도 않는 지극히 현실적 문구들이 맘에 든다. 두시간여만에 다 읽었다. 58가지중에 중후반부터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39. 자신을 상징하는 옷차림을 만들라. 피카소, 카라얀, 번스타인, 잡스 등 많은 유명인들이 그들만의 옷차림으로 상징이 되었다. 옷차림이 일종의 브랜드화 된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옷차림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보호를 받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특징적인 외형이 한 사람의 인생, 하나의 생물학적 정체성을 상징처럼 표현해 주기 때문이다.~~ 왕과 여왕들이 왕관을 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왜 슈퍼맨은 슈퍼맨 의상을 입고 있는가?" 유명인이 아니어도 나 다운 옷차림을 확립한다는 것. 단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부각하는 스타일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활기를 주고 매번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지 않고 유니폼처럼.. 녹색과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나는 고민좀 해야겠다.
40. 행복한 인생은 길어봤자 5분이다. 변비에 시달리다 5분안에 쾌변을 보았을 때의 기분, 오랜 생리통끝에 두알의 진통제로 편안해지는 순간, 절룩거리다 똑바로 걸을 수있게 되는 5분,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 그러나 그 시간이 10분, 한시간, 매일이 되면 무감각해지고 만다. 그렇다. 행복한 순간은 5분이다. 그 5분을 위해 우리는 여러 험난한 인생의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속에서 단 5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포탄의 연기가 가실 줄 모르는 분쟁지역에서도 행복의 순간은 반드시 있지 않은가. 상대적인 행복의 순간, 몰입의 절정, 환희를 만들어야겠다. 모든 체험의 순간을 즐겨야 한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미루던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다. 치료는 의사라는 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병원생활을 그림그리기로 보내려 한다. 물론 수술후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지만, 식사준비부터 일상의 모든 수고로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생활로 들어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 병원생활을 그림일기로 남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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