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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책방단상 - 최인아 책방

  2층 높이의 확트인 공간, 깔끔하지만 세월이 좀 된듯 걸을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참에서 웬지 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낮게 깔리는 클래식 선율이 책을 고르면서, 읽으면서 오롯이 책 내용에 집중하게 만든다.  개성적인 책방이 곳곳에 생겨 방문해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화려한 대형서점에서 부족한 안락함이 개인책방에서 느껴진다.  선릉역 7번출구에서 곧바로 걸어오다 보면 일반 콘크리트 건물과 차별점이 보이는 우아한 아르누보 양식이 첨가(?)된 벽돌식 건물 4층이 책방이다.   책방 내부 또한 커다란 샹들리에와 화장실내 세면대와 작은 타일들에서, 나무문열때마다 나는 끼익소리에서 천장까지 닿아있는 책장들의 모습과 함께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주말, 야간에는 각종 강의와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것 같다.  이러한 공간이 많은 곳에 생겼으면 좋겠다.  사실 개인이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이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땅값 비싼 강남에 이러한 공간을 연다는 것은..   나는 자크 아탈리의 '등대'를 비롯해서 몇권의 책을 샀다.  개인 책방에서는 책을 안사고 나온다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  기꺼이 책을 사고 싶다.  독서를 즐기면서 책방에서 책 구입할 때, 읽을때 바라는 약간의 로망이 있다.  책방 주인과 자연스럽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쉽게도 최인아 책방에서 그런 면을 찾지는 못하겠다.  책방 주인을 아는 분들이 일부러 주인장을 찾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보았지만 책을 구매하며, 회원등록을 하며 의례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손님과 주인의 대화이상은 나눌 수 없었다.  "이런 책을 좋아하세요?"  "이러한 종류의 다른 책도, 이 저자의 다른 책들도 있어요"  "저도 인상깊게 읽었답니다" 등등.  상품권을 구매하며, 또 책 추천을 하면서도 나의 작은 로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부주인장(?, 최인아책방의 최인아씨는 거의 보이지 않고)의 내성적 성격인가? 오히려 이러저런 말들을 싫어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 자연스럽게 책방주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그런 책방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