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결혼식 참석겸 부산 여행
오랜만의 장기여행(?)이다. 물리적인 거리가 이렇게 멀었던 여정은 8년만인가. KTX로 이동하고 렌트차량으로 호텔까지. 결혼식 참석을 기회로 안락하게 일정을 잡았다. 도착후 쏟아질 듯 두통때문에 힘들었으나 체크인 후 산책을 하면 조금 나을까 밖으로 나갔다. 비싼 호텔을 선택한 덕분에 위치하나는 정말 좋았다. 해운대 해안가와 동백섬을 나의 정원을 걷듯 산책했다. 호텔 건너편 더베이101이라는 건물 2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레스토랑 창으로 바다와 요트들이 보이고, 비도 내려 일상의 번거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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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벡스코 반디 앤 루니스 서점 탐방. 대여섯권의 미술과 피아노에 관한 책들을 사고 해동 용궁사로 갔다. 주말의 관광지 답게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와중에 한바퀴 휘익 돌고 나왔다.
점심식사후 그 유명한 감천마을행. 때마침 감천마을 골목길 축제기간. 어제 금요일 부터 내일 일요일까지란다. 층층히 자리잡고 있는 집들과 건물들은 다채로운 색깔로 춤을 추는 듯. 한 건물옥상에서는 두 아름다운 여자들이 블랙의 짧은 드레스를 입고 경쾌하게 전자바이올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
호텔결혼식은 처음이다. 5성급 호텔에서 치러지는 비싼 결혼식답게 화려하다. 우리 축의금 으로는 남편과 나 두사람 식사값도 안될 것이다. 결혼식이 아니었으면 KTX 타고 이렇게 멀리 오지도 않았을 것이기에 진심의 축하의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식이 끝난 후 행사장의 꽃 들을 하객들에서 포장해 준다는 말에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돌변. 욕심을 부리다 기차타고 가는 길이라는 현실에 한줌의 꽃에 만족했다. 2박3일의 짧은 여정. 나름 럭셔리하고 편안하게 그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녀온 길. 일상을 벗어난 잠깐의 휴식은 달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