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의 햇살 가득한 어느날에 문득..
줌마시민
2016. 4. 9. 17:12
인생과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중 여름, 겨울은 유난히 길고 봄, 가을은 짧다. 인생 80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은 20세까지, 여름은 40, 가을은 60 다음은 겨울로 단순하게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새 생명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로 팝콘튀듯 꽃망울들이 여기 저기 터트려진다. 봄처럼 우리는 여리면서도 활기찬 유소년기를 보낸다.
태양열의 작열감속에서도 그 어느 계절보다도 짙푸른 녹음이 가득한 여름. 우리는 청년기를 미래를 위한 초석다지기와 든든한 기반을 세우는데 바쁘게 보낸다.
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에 외로워지기도 하는 계절. 그러나 형형색색 다채로운 무지개빛 가을의 향연은 그 무엇보다 화려하다. 외로워서 사색에 빠질 수 있고 또한 자연의 다채로움으로 삶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날들. 그렇게 우리의 중년은 물들어간다.
겨울은 조용하다. 봄부터 기지개를 펴고 작열하는 태양에 그 민낯을 드러냈던 대지는 화려한 색깔들로 잔치를 벌인 뒤 조용히 사라진다. 겨울의 하이얀 꽃들은 우리 모두의 허물을 살포시 덮어준다. 우리 노년의 삶이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반복의 위대함. 대단한 작가 하루끼는 하루 10km의 달리기와 1,500m의 수영, 글쓰기의 반복된 삶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단다. 우리는 한 살 나이먹어 가는 것에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기에 그 계절의 아름다움이 있듯이 나이듦에 따라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