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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무르익은 날의 아침에..

줌마시민 2016. 11. 7. 11:23

몸의 한구석에서 또아리들 틀던 하얀 꽃잎들은 어느새 내몸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다. 담쟁이 잎들이 말없이 담을 넘듯이 하루 지나면 한발짝씩 그 잎들은 자리를 차지한다. 백반증과의 만남도 어느 덧 10여년을 훌쩍 넘었다. 이제 익숙해지고 차분하게 바라보는 상태이지만 드문드문 차 오르는 감정들은 어쩔 수 없다. 작년 한창 힘들게 했던 강직성 척추염이 생물학제제 주사 치료로 그 활동을 위축시킨 것이 사실이다. 감성이 충만한 가을이라는 계절때문일까. 그래도 하염없이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 두 발로 걷고 천천히 달리기도 할 수 있다는 이 사실이 다행스럽고 고맙다. 신체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보이는 육체의 모습보다 중대하다는 것을 강척의 진행으로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으니..

요즘은 정말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을 절감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양파를 까듯 끊임없이 드러나는 이 정권의 민낯. 김용옥 교수가 말하듯 하느님이 보우하사 천운이라 생각하고 이 기회에 우리의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의 개인사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정말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중심을 잘 잡고 한걸음 한걸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