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악화로 3년여 꿈만 꾸었던 여행을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자 다짐하여 떠난 곳은 양평 두물머리. 40여분을 달려 8시10분경 도착. 출사지로 유명한 말로만 듣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강의 풍광이 이리도 아름다울수 있는 건가 새삼 깨달았다. 일주일여 지속된 목과 머리통증은 여전하였지만 2시간여 세미원까지의 산책은 잠시나마 통증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틈틈히 동창들과의 SNS에 우리의 위치를 알리는 남편에게 오롯이 우리 둘만의 사색의 공간을 외치는 나의 아우성은 들리지 않는 가 보다. 친구의 추천으로, 놓칠 수 있었던 다산생태공원을 둘러보는 행운을 가졌으니 그만 스마트폰좀 집어넣으라는 나의 외침은 슬그머니 잦아 들었다.
돌아오는 길 양평 테라로사에 들렀다. 유명세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는 순간 그냥 돌아갈까 멈칫했으나 이왕 왔으니 들어가자 했다. 마침 비오는 가운데 분위기에 이끌려 까페라떼와 페스츄리를 주문. 야외에서 마시고 먹었다. 4시 좀 넘어 집에 왔다. 왠지 꽉 찬 하루를 보낸 느낌? 단순하기 그지없는 내 생활에서 단 하루의 여행이지만 생경한 색깔의 물감을 흰 도화지위에 떨어뜨린 듯 감성충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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